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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7-10-14 18:00:21
제목 《동화읽는어른》1997년3월호 〈이 달의 표지 그림〉이호백선생님의 글
내용  

《동화읽는어른》1997년3월호 〈이 달의 표지 그림〉이호백선생님의 글

《훨훨 날아라》/이우경 글. 그림/보림

공해로 혼탁한 서울의 하늘, 그 곳에서 죽어가는 새 한 마리, 이 새를 살려서 날려보내주는 도시의 아이, 이우경의 《훨훨 날아라》는 이런 단순하고 교훈적인 글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 높은 감각의 그림이 담긴 책이다.
회색 크레파스로 그린 탁한 서울의 하늘은 다른 말이 필요없이 ‘실제의 서울 하늘’ 그 자체이다. 반면 죽어가는 새는 비참한 느낌을 주는 그런 새의 모습이 아니다. “에라 모르겠다. 죽어 버리자.” 고 마음 먹은 듯 술에 골아 떨어진 듯 유머스럽게 서울의 회색 빛 하늘에서 뚝 떨어져 버린다.  아이의 모습도 자연을 생각하며 새를 날리는 구원자의 심각한 모습이 아니다. 죽어가는 새를 살리고 풀어주는 그 일을 놀이감으로 삼아  열심인, 천진스럽게 자신의 놀이에 몰입해 있는 모습이다.
아기자기한 예쁜 이야기인 줄만 알았던 《훨훨 날아라》의 그림은 사실 이런 유머와 리얼리티가 한 작가의 느낌에 녹아 자유롭게 펼쳐지는 경지에 이르는 작품인 것이다. 이우경의 그림을 처음 볼 때 느끼는 젊은 감각, 변형의 자유로움은 바로 ‘요즘 잘 나가는 젊은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서 좀처럼 찾기 어려운 ‘원숙미’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우경 이상의 예술과 작가의 마음이 사실은 우리가 쉽게 넘기는 이우경의 그림책 속에 숨어있다.
그림책을 여타의 조형예술이나 영화와 같은 영상 예술에 뒤지지 않는 예술의 한 영역임을 주장하기가 멋적은 이유는 우리가 세계적인 감각을 지닌 원로작가들이 대접받고, 이 분야 후배들의 이상형으로 섬겨지는 정상적인 분야로 자리매김하기에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 땅엔 아직도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창조적인 분야들이 많다. 뛰어난 재능을 지닌 음악가들이나 화가들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이땅에선 안주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가 자신있게 펼쳐야 할 그림책의 세계는 단지 그림책을 독서와 지식 교육의 한 영역으로만 보는 도그마적 관행을 떨치고 창조적인 사람들의 그 창조적인 언어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즐길 수 있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 어린이를 위한 열린 교육은 그동안 어린이를 볼모로 한 우리 자신의 교육적 도그마를 탈피하는 어른들의 열린 교육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좋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도 그렇지만 바로 새들과 함게 즐거운 나들이를 하는 느낌으로 그림을 그려온 이우경의 평화와 여유로운 마음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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